티스토리 뷰

다양한 글들이 모여서 다양한 친구들과 지인들이 떠오른 신기한 책이 였어요. 특히 어릴적 읽으며 베껴쓰기도 했던 지란지교를 꿈꾸며는 어릴때 읽을때와 달리 나이 40이 지나서 느끼는 친구의 의미는 새롭고 다르게 느끼게 해주었어요. 여러가지 다양한 수필들을 엮은 책들을 읽었지만 그멋진 작가님들의 대표작들을 다시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고 휴가때 읽으며 함께간 친구에게 선물로 주고 재주문했어요. 생각날때마다 자주 펼쳐보게될 멋진 책인거같아요.

수필은 마음의 산책이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 있는 것이다. 감동과 여운이 있는 수필, 시처럼 아름다운 향기가 있는 한국 수필 27편을 엄선해서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묶은 수필집이다. 수필에는 은근하고 편안한 매력이 있다. 난해하지 않으면서 읽는 즐거움을 주고, 그와 동시에 깨달음을 주기도 하며, 때로는 추억에 잠기게 해준다. 피천득은 [수필]에서 수필을 박물관에서 본 청자 연적에 비유하며, 똑같이 생긴 꽃잎들 속에 약간 꼬부라진 꽃잎 하나, 균형 속에 있는 눈에 거슬리지 않는 파격이 수필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한 조각 연꽃잎을 꼬부라지게 하기에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며, 마음의 여유가 없어 수필을 못 쓰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말한다. 수필을 쓰는 데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독자들에게는, 오히려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수필이 위로와 힘이 되어준다. 이 책에는 김소운, 김진섭, 나도향, 도종환, 민태원, 박완서, 성석제, 안병욱, 양귀자, 유안진, 윤오영, 이문구, 이양하, 이효석, 장영희, 전숙희, 최인호, 피천득 등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의 짧지만 긴 여운이 있는 글들이 담겨 있다. 피천득의 「수필」, 「인연」부터 나도향의 「그믐달」, 이양하의 「신록 예찬」처럼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아 있는 수필부터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도종환의 「모두가 장미일 필요는 없다」, 장영희의 「네가 누리는 축복을 세어보라」처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수필까지 시대를 뛰어넘어 한국을 대표할 만한 작가들의 수필을 모았다.

1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
인연 - 피천득
사랑하면 보인다 - 도종환
그믐달 - 나도향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가난한 날의 행복 - 김소운
사랑 노래에 사랑은 없다 - 최인호

2 그들이 나를 찾아와 위로해주었으므로
젊은 아버지의 추억 - 성석제
모란봉에 기대어 - 양귀자
방망이 깎던 노인 - 윤오영
설 - 전숙희
모두가 장미일 필요는 없다 - 도종환
한 독자와의 만남 - 최인호
이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한마디 - 장영희

3 조그마한 것에서 오는 조그만 기쁨ㅁ
맛과 멋 - 피천득
생활인의 철학 - 김진섭
낙엽을 태우면서 - 이효석
우리 동네 예술가 두 사람 - 양귀자
트럭 아저씨 - 박완서
조그만 기쁨 - 이양하
행복의 메타포 - 안병욱

4 이 멋진 세상에서
맛있는 책, 일생의 보약 - 성석제
네가 누리는 축복을 세어보라 - 장영희
매화찬 - 김진섭
청춘 예찬 - 민태원
신록 예찬 - 이양하
문학이란 무엇인가 - 이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