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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원수를 갚기 위해선 무슨 짓인들 못할까 보냐. 내 집 내 땅을 찾기 위해선 무슨 짓인들 못할까 보냐. 삭풍이 몰아치는 이 만주 벌판에까지 와가지고 그래 독립운동에 부화뇌동하여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몸이 될 수는 없지. 그럴 수는 없어. 내 넋을 이곳에 묻을 수는 없단 말이야! 원수를 갚을 수만 있다면 내 친일인들 아니할쏜가? 아암요. 이부사댁 서방님, 친일파 절에다가 나는 시주를 했소이다. 그래서 어떻다는 게지요? 내 돈을 악전이라구요? 그렇구말구요. 우리 조상님네는 이부사댁 조상님네처럼 청백리는 아니었더란 말씀 못 들으셨소? 악전이면 어떻고 친일파면 어떻소? 내 일념은 오로지 잃은 최참판댁을 찾는 일이오. 원수를 갚는 일이이오. 태산보다도 크고 바다보다 깊은 이 내 원한을 풀지 못한다면 나는 죽은 목숨이오. 당신네들은 싸우시오. 나는 이 손톱 마디마디에 피를 흘리며 기어서라도 돌아가야 할 사람이오. 왜인들이 그리 물러갈 성싶으오? 내 여자의 지각으로도 그건 어려운 일일 게요. 낸들 왜국이 망해 거꾸러진다면 오죽이나 좋겠소? 조준구를, 그 계집을 사도거리에 끌어내어 내 원한의 비수르르 꽂는다면 오죽이나 좋겠소? 그러나 그것은 하시 세월이오. 나는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소. 내 생전 내 눈으로, 그렇소. 나는 일각이 여삼추요. 내가 죽지 못한 이유가 뭐였지요? 이곳 수천리 타국에까지 온 이유가 뭐였느냐 말씀이오. 내 돈이 아까워 군자금을 아니 낸 건 아니었소. 당신네들에게 협력을 한다면 나는 내 희망을 버려야 하는 게요. 나는 원수의 힘을 빌려 원수를 칠 것이오. 생각해보시오. 기백, 기천의 군병에다 여인네들 비녀 가락지나 뽑아서 마련한 군자금으로 왜군을 치겠다는 생각, 그건 마음일 뿐이오. 애국심일 뿐이오. 그리고 결국엔 헛된 꿈일 뿐이오. 나는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별했을 뿐이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른바 내가 써야 할 군자금을 마련하는 일이오. 충분히 마련되는 그날 나는 돌아갈 것이오,. 그리고 싸울 것이오. 내 원수하고, 섬진강 강가에 뿌린 눈물을, 내 자신에게 한 맹서를 나는 잊지 않을 것이오. 이 원을 위해 서방님을 잊어야 한다면 내 골백번이라도 잊으리다. - 본문 중에서 - 서희는 절절하게 자신의 마음을 실토한다. 서희의 복수계획은 시작되었다.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복수를 하게 될까. 그의 복수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2. 바다를 바라보고 앉은 금녀는 목구멍까지 꾸역꾸역 치밀어오르는 오열을 참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어떻게 살아야 해?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수없이 자신에게 되풀이 물어보는 것이지만 검푸른 바다처럼 막막할 뿐이다. - 본문 중에서 - 금녀는 나중에 독립운동을 돕는다고 인물사전에 나와 있다. 그렇다면 금녀는 "토지"에서 필연적으로 핵심사건에 관여를 할 것 같은데, 어떤 사건이 될까? 금녀의 인생도 가히 기구한 인생이지만, 금녀는 결국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되는, 참 묘한 인물이다. 금녀의 활약이 기대되기도 한다. 3. 토지를 어느 덧 5권까지 읽었다. 이제 열다섯권만(?) 더 읽으면 된다. 문득, 북클럽, 밀리의 서재 같은, 저렴한 대여서비스가 생각난다. 토지를 읽느라 그걸 결재하진 않았다. 다만, 미리보기 하듯이 책을 훑어보고 사고 싶은 책들은 사면 될 거 같아서, 참 좋은 서비스인 것 같다. 대하소설은 서비스 안 될까. 문득, 궁금해지긴 하지만, 누군가 댓글을 달아주지 않는다면 알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토지는 이북이므로, 아무 때나 시간이 날 때면 언제든 읽을 수 있어서 틈틈이 자주 읽게 된다. 호흡이 짧아서 내용이 자꾸 끊어져 조금 재미는 떨어지긴 한다. 한참 재밌을 때, 일을 해야 할 일이 생기기도 하니. 그래도 20권 다 읽으려면 그 정도는 감내해야 할 것 같다. 쌓여있는 책의 더미 속에서 되도록 있는 책부터 다 읽어놓고, 새 책을 구입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토지』는 나의 <<잡에 있는 책 올 독서>> 도전작이다. 비록, 종이책은 아니라서 집에 있다고 말하긴 뭐하지만, 아뭏든, 내 핸드폰도 집에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 항상 끝에 문구를 남기다 보니, 오늘은 이 말이 하고 싶어졌다. -- 이 리뷰는 이북으로 감상한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 -
박경리 토지 , 그 거대한 서사의 결정판을 만난다! 박경리의 펜 끝에서 태어난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 아름답고 생생한 언어.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이 일렁였던 1897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격동의 반세기,백정에서 양반까지 온갖 군상들이 보여주는 참다운 삶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번 마로니에북스판 토지 는 토지 출간 이후 43년 동안 연재와 출판을 거듭하며 와전되거나 훼손되었던 작가의 원래 의도를 복원한 판본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박경리는 토지 의 작가로 불린다. 토지 는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토지 는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으며, 그 크기만 해도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무수한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이 고스란히 토지 에 담겨 있다. 토지 는 한마디로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 라 할 수 있다. 토지 에는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동학혁명, 식민지시대,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가 폭넓게 그려져 있다. 당시 사회의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인물들과 반세기에 걸친 장대한 서사, 그리고 참다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등은 작가의 생생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만나 한국문학에 큰 획을 그은 토지 로 태어났다. 국내를 넘어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국외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 토지 에 대한 재조명은 당연히 예정되어 있던 수순이라 하겠다.
제 1 편 북국의 풍우(風雨)
1장 화재
2장 회영루(會英樓)에서
3장 교사 송장환(宋章煥)
4장 꿈
5장 가스집
6장 검정 두루마기의 사내
7장 이사(移徙)
8장 주구(走狗)와 갈보
9장 신축공사 139
10장 정호(廷晧)의 질문
11장 밤비 173
12장 작은 새의 죽음
13장 법회 216
14장 지난 얘기
15장 귀국
16장 불 뿜는 여름밤 나비
17장 공노인의 양식(良識)
제 2 편 꿈속의 귀마동
1장 뱀은 죽여야
2장 남도(南道) 사내
3장 사진(沙塵)
4장 바닷가에서
5장 임이네 작전
6장 정 떼고 가려고
7장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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