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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방 예찬

caje 2023. 3. 29. 11:50

부부의 한 공간 안에 있는 침대라는 것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 공간을 분리함으로써 얻어지는 즐거움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함께 살기위해서 거리를 둬야한다는 말은 언뜻보면 너무나 역설적인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도 내 아내가 아닌 그녀로서의 삶이 있고, 공간이 있음을 책을 보며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각방 예찬 이라는 도전적인 제목 아래, 마치 작년 유행했던 TVN 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와 마찬가지로 커뮤니티 익명의 사람들이 올리는 솔직 담백한 이야기는 부부문제는 역시 국경을 초월해 비슷한 공감을 얻는구나 라며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습니다.

중세 이래 부부들이 망설여 온 말 우리, 따로 잘까? 150여 커플이 털어놓은 부부 침대 이야기 타인의 집에 갔을 때 들여다보면 안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침실이다. 설령 부모라도 결혼한 자녀 집의 침실에 들어가는 건 결례다. 침실은 무척 내밀한 공간이다. 그 안에 침대가 있어 더욱 그렇다. 침대는 은신처의 안쪽에 위치한 은신처이자 여러 은신처 한가운데에 있는 은신처다. 각방 예찬 은 그동안 차마 말하지 못했던 부부 침대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침대는 부부관계의 핵심이면서 부부관계를 구축해 가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하는 모순적인 상징물이다. 이 모순은, 사람은 저마다 사랑을 꿈꾸고 곁에서 자신에게 신경 써 줄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자율적인 인간으로서 자기 존재가 사라지지 않기도 바란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각방 예찬 은 ‘혼자’와 ‘함께’ 사이에서 고민하는 150여 커플(부부)의 목소리를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솔하게 담아냈다. 화제로 좀처럼 꺼내는 않는 ‘침대’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저자 장클로드 카우프만은 30년 넘게 부부관계를 연구해 온 ‘부부관계 전문가’다. 일상에서 예리하게 포착해 낸 것들을 주요 연구 주제로 삼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미세한 사회 작동 원리를 밝혀내는 사회학자로도 유명하다. 이 책에서 그는 더 잘 사랑하려면 떨어져서 자야 한다 고 말한다. 같이 자는 한 침대는 사랑을 죽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들어가는 말

1부. 침대의 풍경

침대는 작지만 온 세상
침대에서의 여자
자기 쪽 갖기
베개 밑의 손
자신을 위한 시간

반전
사랑이 우리를 변화시킬 때
최상의 기쁨, 최악의 괴로움
침대를 둘러싼 한평생

1 + 1 = 1 또는 2
적절한 거리 찾기
두 침대, 두 삶
내 몸이 싫다는데
15년마다 20센티미터씩

2부. 한방 쓰기라는 독재

그거 정말 짜증 나네!
서로 다른 방식에서 오는 충격
코골이 환자와 자리 많이 차지하는 사람
애무와 오해
잠 좀 자요, 잠 좀 자!

더없이 행복한 자기만의 방
한방 쓰기라는 독재에 맞서기
이상적인 모델
여자들의 역설

그렇게 간단치만은 않다
몰이해라는 벽에 대항하기
전환기
끊임없이 더 멀리

3부. ‘혼자’와 ‘함께’ 사이에서

유동체와 괴물들
작은 사랑의 세계
보온 물주머니 남자
내가 곧 타인

두 개의 시간, 두 개의 움직임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겨 가기
가벼운 뽀뽀
조율

이것도 갖고 저것도 갖고
풀 수 없는 문제
둘 사이
간단한 역사

나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