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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더블

caje 2024. 2. 16. 08:03


동요살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대표적인 동요살인을 그려낸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Ten little nigger boys went out to dine;(열 명의 흑인 소년이 식사를 하러 갔다가) One choked his little self, and then there were nine. (한 명이 목이 막혀 죽어서 아홉 명이 되었다.)”로 시작되는 동요를 누구도 몰랐던, 희생자들이 저지른 과거의 범죄와 엮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한편, “Who killed cock Robin? (누가 울새를 죽였나?) I, said the Sparrow, (나, 참새가 말했네.) With my bow and arrow, I killed Cock Robin. (내 활과 화살로 내가 죽였다네.”로 시작되는 동요를 이용한 S.S.반 다인의 <비숍 살인 사건>은 조금 다르다. 연쇄 살인사건과 동요를 대응시켜가면서 사람들이 범인의 의도대로 동요를 살인사건의 상징으로 간주하게 만든다. 그 결과 탐정인 파일로 밴스(Philo Vance)가 노래에 집착하여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착각하여, 사건 해결이 늦어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 책, 엘러리 퀸의 <더블, 더블>도 비슷하다. 이런 경우 탐정 역할을 하는 사람은 범죄의 흔적을 따라다니면서 뒷북 치거나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오인하기가 쉽다. 왜냐하면 뭔가 의미가 담겨있을 것 같은 동요에 집착하는 사이에 예측하지 못한 살인사건이 벌어질 수도 있고, 자연사나 사고사를 살인으로 오인하여 엉뚱한 사람을 범인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지기 때문이다. <더블, 더블>에서도 엘러리 퀸은 범인이 원하는 도구의 역할을 해주었다. 유언장을 만드는 것을 두려워하던 라이츠빌의 늙은 의사 세바스티안 도드에게 죽음의 경고를 하였기 때문이다. 즉, 74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죽은 부자 루크 매커비, 노름과 투기로 파산한 존 스펜서 하트의 권총 자살, 저수지에서 실종된 마을의 거지 토마스 하디 앤더슨, 총기사고로 죽은 마을의 도둑의 닉 자카르를 열거하면서 동요에 따라 다음에 죽을 자는 바로 ‘너’라고 얘기한 것이다. “ ‘아가야, 너는 커서 무엇이 될래? 단추에게 말해주련’ 그러면 아이는 퉁퉁한 손가락으로 반짝이는 단추를 짚으면서 노래를 하죠. ‘부자, 가난뱅이, 거지, 도둑……’ ~ 중략 ~ 네 사람이 동요의 순서대로 죽는다는 것을 믿으시겠습니까1)” 조금 아쉬웠던 것은 다른 동요 살인사건과 달리 처음부터 동요가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후반부에 돌입한 후에 제목인 <더블, 더블>을 암시하듯이 “~ 그 동요, 아니면 그 놀이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이 이중성은 영원히 지속되는 것 같다고 엘러리는 생각했다. “한 가지는 부자, 가난뱅이, 거지, 도둑, 의사, 변호사, 인디언 추장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 가지는 부자, 가난뱅이, 거지, 도둑, 의사, 변호사.......” “그리고 장사꾼 대장(Merchant chief)으로 끝나지요.” 2)”라고 언급한 것이다. 게다가 이조차도 또 다른 버전이 존재한다는 것을 사건이 터진 후에 이야기함으로써 뭔가 김을 빼는 듯한 느낌까지 주었다. 누가 그들을 죽였을까 사이코패스의 묻지마 살인이 아니라면, 모든 범죄에는 동기가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범인의 동기를 찾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아무도 이득을 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자연사, 자살, 타살이 얽혀있다 보니 일괄되게 엮을 수 있는 증거를 찾을 수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엘러리 퀸은 궁여지책으로 범인이 사랑하는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 범인의 자백을 유도하는 수 밖에 없었다. 만약 범인이 자백하지 않는다면 엉뚱한 사람을 처벌할 수 밖에 없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결국 관련자들이 다 죽은 후에야,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격으로 사건을 해결했지만, 고향인 라이츠빌을 떠나는 엘러리 퀸의 속은 쓰라릴 것이다. 1) 엘러리 퀸, <더블, 더블>, 이재중 옮김, (시공사, 2014), p. 217 2) 엘러리 퀸, 앞의 책, p. 301
20세기 미스터리 거장으로 꼽히는 엘러리 퀸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선집 「엘러리 퀸 컬렉션」. 엘러리 퀸은 두 사촌 형제가 사용한 공동 필명이자, 그들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명탐정의 이름이다. 또한 미국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자존심이자, 20세기 미스터리를 상징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더블, 더블 은 마을의 술꾼이라 불리던 남자가 실종되자 그의 딸 리마와 함께 사건 해결에 나선 엘러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더 구스 의 노랫말을 따라 사람들이 연이은 죽음을 맞이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마을은 점점 더 혼란에 휩싸인다. 라이츠빌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놓은 그 불길한 노래가 가리키는 마지막 희생자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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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24 특별판

제로니모 책에 푹 빠져 사는 초1 아들을 위해한번에 다 사주기에는 부담도 스럽고,, 또 책에 대해서 소중함을 못 느낄까 싶어서, 한 권씩 사주다가 특별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이왕이면 책도 받고, 또 굿즈도 받으면 좋겠지요~일단은 책은 말할것도 없이 아이가 좋아하고, 내용도 너무 재미있구요700페이지가 넘어가는 것도 너무 즐겁게 지루하지 않게 읽네요.. 같이 온 시계는 뭐 퀄리티가 엄청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좋아해요혼자 시계보는 연습하면서 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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