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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동학운동은 우금치 전투에서 일본군에게 대패하여 세력이 꺾인 것 정도로만 알았고 다른 전투와 그 이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였습니다. 언젠가 한국 현대 위인 중에 십대 후반에 동학군 사냥을 다녔다는 걸 어릴 때 얼핏 본 적이 있는데 그게 무슨 말인가 동학군 사냥이면 그 사람이 과연 위인인가 등등 여러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일본군은 단지 동학군을 우금치 전투에서 패배시킨 것이 아니라 엄청난 동학 잔류자들을 끝까지 쫓아가서 완전히 말살하고 학살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이건 침략을 위한 제노사이드로 보아야 하고, 동학농민군과 동학농민군이 활동하던 지역 인근 주민들은 정말 대참사를 겪은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이 부각되지 않은 건 역시나 일제 강점기 사학자들의 영향력이 오랫동안 주류 역사학계에 미쳤던 점과, 해방 후 학살의 전말이 드러날까봐 동학농민 학살도 함께 은폐시키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나카츠카 아키라(中塚明), 이노우에 가쓰오(井上勝生), 박맹수
세 명의 역사학자가 말하는 동학농민혁명의 진상

한국과 일본의 역사학자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대면한 후, 그리고 100년 만인 1995년 동학농민군 유골이 발견된 이후 그 문제를 받아들이고 해결해 가는,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고 공감하고 공유해 가는 과정을 적은 20년간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역사학자가 ‘갈등의 역사’를 해결하고 책임지는 방법을 보여준다.


01 청일전쟁을 둘러싼 역사 기억 /나카츠카 아키라
청일전쟁에 관한 일본인의 기억
일본군의 첫 번째 공격이 왜 ‘조선 왕궁 점령’이었을까?
도죠 히데노리(東條英?)의 「격벽청담」
어느 대대장의 자살- 환영받지 못한 일본군

02 동학농민전쟁은 어떻게 일어났는가 /나카츠카 아키라
‘동학’이란 무엇인가
조선에 대한 편견이 낳은 동학 사교관
조선왕조 말기의 민중과 서양의 압력
동학은 어떤 사상인가
동학의 확산- 잠행하는 포교에서 집단적 시위운동으로
접과 포
끓어오르는 농민의 대중운동
동학농민전쟁의 전개

03 일본군 최초의 제노사이드 작전 /이노우에 가쓰오
조선 전역에서 끓어오른 동학농민군의 재봉기
가와카미 소로쿠의 살육 명령 - 섬멸작전의 서곡
섬멸작전과 대본영·섬멸대대에 대한 파견 명령
연산의 전투현장-한일 공동조사에서
남발되었던 섬멸 명령
어느 일본군 병사의 「진중일지」에서

04 동학농민전쟁의 역사를 걷는다 /나카츠카 아키라
역사의 현장에 서다
비빔밥이 가장 맛있는 거리와 세계유산 지석묘
‘사발통문’을 새긴 동학혁명 모의탑
무장(茂長)-동학농민혁명 발상지
황토재 언덕
무명동학농민군 위령탑의 충격
삼례의 동학농민기념공원
공주를 눈앞에 둔 대격전지 우금티
지금도 계속되는 저항- 연산
보은-동학의 길
장흥-두 개의 기념비
나주-일본군 최후의 몰살 작전의 기지
진도-두개골을 채집했던 장소
대둔산-기록에 남아 있는 동학농민군 최후의 전투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이야기하는 것

05 동학농민혁명과 현대한국 /박맹수
광주사건의 한가운데에서 군대에 있었던 나
야학운동의 선두에서 배운 것
민주화운동의 원점인 동학농민혁명
현장 답사를 중심으로 연구 30년
인골방치사건에서 시작한 한일공동연구
풀뿌리 차원의 교류 발전
현대에 살아있는 동학사상 ‘한살림운동’
내일을 위한 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