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대한민국에서 공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아니 전세계에서 유명인으로 이름을 떨치며 생활을 해 나간다는 건, 엄청난 부와 명예를 안겨주는 일임과 동시에 매순간 본인을 향해 날아오는 상처와 마주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런이유로 꽤나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들 앞에서 거짓과 진실을 사이에 두고 싸워야 했던 타블로의 깊은 절망은 시간이 지나 음악이 되어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시리게 했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가끔씩 들을 때마다 깊은 어둠의 심연 속으로 나 또한 빠져들게 만들었다.
영원히 회복되지 않을 것 같은 상처도 칼에 베인 손이 아물어 새살이 돋아나는 것처럼 시간의 흐름과 함께 서서히 잊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은 당사자가 아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흉터가 남지 않게 애쓰며 약을 발라줘도, 마음 속까지 완벽하게 치유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생채기를 내지 않는 일이 더 중요하다.
타블로의 1집 열꽃에서 나는 그의 슬픈 절규를 들었다. 자조적인 노랫말과 음울한 멜로디 속에서 번져 나오는 목소리에 깃든 아픔은 살아있는 한 치유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음악을 통해 외치고 있음을 확인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의 아이러니를 실감케 해준 앨범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반이지만 한없이 귀를 기울이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상처가 복합적으로 자리잡은 느낌이라 힘든, 그런 이야기가 존재하는 시간을 경험케 해주는 에피소드로 가득차 있었다.
수록곡 중에서는 밑바닥에서 가 특히 그렇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미안함을 표현한 노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겠단 삶의 의지와 사랑이 담겨 있어 좋으면서도 슬픈 곡이다. 언젠가는 세상을 다 줄거라고, 그게 안 된다면 세상을 바꾸게다는 가사가 눈물을 목까지 차오르게 만든다. 이러한 굳은 결심이 있었기에 다시금 무대에 서서 노래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나를 포함해 지키고 싶었던 것이 존재하는 삶, 그 이유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노래 마지막에 아가 하루의 목소리가 희망을 선물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던 곡이다.
나쁘다 는 사랑에 빗대어 표현한 삶의 적나라한 심정이 빠른 비트의 멜로디와 처참한 가사 및 피쳐링에 참여한 진실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어둠의 아우라를 더한다.
이소라의 피쳐링이 분위기를 더한 집 또한 마찬가지다. 슬픔이 집이 되어버린 공간, 그 속에서 버텨냈어야 할 시간이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제목부터 마음이 쓰이는 Airbag 또한 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다. 나얼이 작업에 참여함으로써 노래 자체에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그래서 더 아프게 들려왔다.
하지만 고마운 숨 을 통해 절망을 극복하려는 마음 또한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이 놓였던 것 또한 사실이다. 더불어, 이제는 가사처럼 그만 아파해도 될 때가 찾아왔다고 믿는다.
열꽃이라는 제목 아래에서의미심장하면서도 허심탄회한 마음을 담아냈기에 그 진심을 알아채는 게 가능했던 음반이었다. 그야말로 절망과 희망의 교차가 반복되고 있어 매력적이면서도 마음이아팠다.그래서 더 음악적으로 이끌리게 된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같은상처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의 음악을들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일테고,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타블로 정규앨범 1집 열꽃
11월 1일, 타블로의 첫 솔로 앨범 열꽃 이 발매된다.
전곡의 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까지 모두 도맡아 진행한 타블로의 첫 솔로 앨범은 그가 가장 힘든 시기를 겼었던 지난 2년 동안 작업한 곡들로 채워졌다. 이 앨범은 2010년 7월부터 올해 초, 그 시기에 타블로가 스케치 해왔던 습작들 중에서 이번 1집을 위해 완성한 곡들이다. 사랑과 이별부터,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 외로운 사람들과 어른 이 되어야 할 학생들을 위한 이야기까지 타블로의 감성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노래들이 담겨있다. 에픽하이가 아닌 솔로로 첫걸음을 내딛는 타블로의 첫 솔로 앨범 열꽃 에 담길 음악들은 과연 어떤 변화와 새로움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 Total
- Today
- Yesterday
- 엄마 꿈 속에서
- 국경 없는 과학기술자들
- 플레이펜 어린이 책 일러스트레이션의 새로운 세계
- The Doghouse
- 갓 월드(GOD WORLD) 02권 (완결)
- 게임하듯 승리하라
- [고화질] 열혈강호 37
- 28년 만의 약속
- 포트레이트 인 재즈
- 해방의 비극
-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1
- 박물관이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 여자끼리니까 2
- 아름다운 부자 이야기
- [합본] 사랑은 진품명품 (외전증보판) (전2권/완결)
- 내 꿈은 야구왕
- 기독교의 발흥
- 주나라와 조선
- 모바일 여행 가이드북
- 아이디어 블록 + 크리에이티브 블록 세트
- Disney Fun to Read Set 3-01 : A Fairy Tale
- 어떤 날 8
- 사막으로 난 길
- 경계의 린네 24
- 약이 되는 밥상 1
- 옥스퍼드 중국사 수업
- THE ART OF 미녀와 야수
- 커다란 순무
- 보고 시픈 당신에게
- 근대일본의 국제질서론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